생활 모습과 문화
이노우에세키에몬집안의 생활 모습과 문화
이노우에세키에몬(井上関右衛門) 집안에는 1년간의 행사를 적은 ‘연중 정식 길례 대기(年中定式吉禮控)’이라는 자료가 있습니다.막부 말기부터 1892년에 걸쳐 기록된 것으로, 이노우에세키에몬 집안의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설날에는 새벽에 카나마쯔리(金祭り)[대장장이의 신을 모시는 행사]가 실시하여 가족끼리 축하 요리와 떡국을 먹었고, 다음 날에는 고용인과 다이시(台師), 가나구시(金具師) 등의 관련 장인들도 함께 축하 요리를 나눠먹었습니다. 하쓰우마(初午)[2월의 첫 오일(午日) ]나 히나마쓰리(雛祭り), 관불회, 단오절 등의 연중행사는 물론, 11월에 개최되는 ‘후이고 축제(吹子祭り)’ 등 대장장인 특유의 행사도 일상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노우에세키에몬 집안 사람들은 다도(茶道)와 꽃꽂이, 그림, 와카(일본의 정형시) 등,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철포 거래를 통해서 다이묘와 관계를 맺는 일이 많았던 이노우에 집안 사람들에게 문화적 소양이란, 거래처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필수 소양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예를 들면, 제10대 가주 세키에몬 무네쓰구(宗次)(1795∼1825)는 길이 180㎝가 넘는 장대한 죽제의 꽃병을 애용하였고, 마지막철포 대장장이인 제11대가주 세키에몬 히사쓰구(壽次)(1824∼1884)는 와카를 즐기고, 유술의 단증도 땄습니다.